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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킬 수 있는 힘

cassy 2019. 1. 13. 22:59


0. 최근 나의 소확행.. 예쁜 그릇, 디저트, 맛있는 차 



1. 회피하는 것


엄마는 내가 중학교에 갈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남자애들은 중학생만 되어도 힘이 쎄지니까. 너가 조심해야한다. 남자애들이랑은 싸우면 안돼." 20살이 되었을 때, 내가 기자가 되고 싶다고 하자, 아빠는 내게 말씀하셨다. 너가 왜 이렇게 사회에 불만이 많냐고, "너는 아직 사회를 몰라. 너도 겪어보면 알 거다." 사회적인 불의에 맞서 싸우는 것은 무모한 짓일까? 아빠의 우려섞인 경고(?)는 꽤 효과가 있었다. 확실히 크면서 점점 더 겁이 많아지는듯 하다. 나와 맞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기본적으로 가려내기 시작했고, 내집단을 제외하고는 목소리를 내는 것 보다, 그냥 묻어가는 것이 편하다고 느껴 애써 불편함을 뒤로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경험한 부조리함과 일면들을 이곳에 구체적으로 풀어놓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내가 여성이고,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그러한 일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의 언어를 보았을 때 이는 명백하다) 하지만, 나는 때때로, 그냥 묵묵히  버티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참은 적도 꽤 있었다. 강남역 사건, 미투, 몰카 편법수사, 디지털 성범죄 ,이수역 사건들을 접하며 내가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은 분노와 무력감이었다. 이 뿌리깊은 굴레와 그것이 우리의 문제라는 것에 분노를 느낌과 동시에 소시민적인 사고와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나의 모습에 비참함을 느꼈다. 또 나는 방관자인가? 라는 자기검열은 무력감을 동반했다. 




2.  배움 X 연대 : 배움은 연대를 동반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참혹한 차별과 억압을 당하면, 개인으로서는 초라함과 무기력함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집단으로 차별과 억압에 맞서 저항할 때는 자신이 단순히 피해자가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주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최근(이라고 하기엔 약 2주 이상 지났지만) '호신술' 이라는 연극을 보았다. 자본가가 파업하는 노동자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호신술을 연마한다는 웃긴 풍자극인데 근현대 희곡으로 1930년대의 상황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한 것이 어째 2010년대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그리고 최근 이슈와 더불어 너무나도 험악한 세상이기에 법이나 사회 체계만으로는 개인을 지킬 수 없고, 자신을 지킬 힘을 갖지 않으면 당하고 만다는 것이 너무 화가 났다. 

오늘 한 칼럼을 읽었다. 최근에 내가 가장 취약하다고 느끼고 있고, 개선하고 싶은 점이 언어능력(언어 테크닉)이라 특히나 공감하며 읽었다.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 부분은 아래에 발췌했다! 나의 언어를 통해서 완강히 이야기 할 수 있는 능력과 용기가 나를 지킬 수 있는 호신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내적 역량을 정말 많이 키우고 싶다. 구체화된 언어로, 논리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나에게 있어 2019년의 최우선적인 목표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나 혼자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공부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기에 스터디를 통해 사람들과 의견을 교류하고, 근거를 구체화 하는 작업을 시작하려고 한다. 



3. 우리는 이것부터 할 수 있다!


최하란 , [사회적 저항이 개인들에게 준 영향]  中 (http://ildaro.com/8382)


셀프디펜스에서 언어 테크닉이 중요하다


이제 2018년의 특징적 질문, 즉 정당방위 범주에서 강력하고 효과적인 셀프 디펜스 방법에 대한 전제조건을 설명하겠다.

 

인간의 의사소통 방법은 언어적이거나 비언어적이다. 나는 위험, 폭력, 문제 상황에서 가능한 이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라고 강조한다. 그래야 의사 전달이 명확해지고 방어와 반격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여기서는 언어적인 것, 즉 말의 기술에 초점을 맞추겠다. 

1. 말하는 연습을 하라.

2. 상대가 해야 할 것을 말하라.

3. 그 말은 짧고 단순해야 한다.

 

반드시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글로 읽었지만 실제 상황에선 단 한 마디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연습을 해둬야 잘 된다.

 

흥분한 상대, 긴장된 상황, 위압적 환경에서는 우리 자신도 그런 에너지에 휩쓸려 화가 나거나 겁이 나거나 슬프거나 들뜨거나 그 모든 게 종합된다. 어떤 식으로든 감정이 고양되기 쉽다. 이럴 때 길고 어려운 말 또는 의미가 불분명한 말을 하면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지금 뭐 하는 거예요?”보다 “하지 마세요.”라는 표현이 낫다. 즉 상대가 해야 할 것을 지시해야 한다. 만약 때린다면 “때리지 마요.” 잡는다면 “잡지 마세요.” “손 치워요.” 따라올 것 같으면 “따라오지 마요.” 주변에 알린다면 “도와주세요! 저 사람이 때려요!”가 될 것이다.

 

태세는 공격적이지도 않고 위축되지도 않은 중립적인 것이 좋다. 자세는 중재의 자세로 손을 올린 것이 좋다. 턱을 치켜들거나 허리에 손을 얹거나 팔짱을 끼고 센 척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목격자에게나 CCTV 영상으로는 쌍방 싸움처럼 보일 것이다. 방어행동을 시작할 때도 불리한 자세다.

 

거센 파도에 휩싸인 작은 배를 탔다고 상상해보자. 곧 뒤집어질 것 같은 배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우왕좌왕하지 않고 균형을 잡고 나아가는 것이다. 침착함에는 강인함이 깃들어 있다. 욕을 하고 싸우는 사람이 아니라 침착하기 힘든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강인한 사람이다.

 

그리고 중요한 말은 반복하는 게 좋다. 한 번 하고 말면, 상황에 따라 못 들을 수 있다. 지하철 방송도 짧고 단순한 말을 반복한다. “발빠짐 주의”, “발빠짐 주의”, “발빠짐 주의” 문이 열릴 때마다 이렇게 세 번씩 반복하고 있다.




4. 정리


0. 오로지 대화에 집중하라!

1. 말하는 연습을 하라! 

2.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라! 

3.  짧고, 명확한 언어로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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