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 (Hedwig And The Angry 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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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아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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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rigin of Love>   3:53~ Last time I saw you We had just split in two You were looking at me  I was looking at you You had way so familiar  But I couldn't recognize  'Cause you had blood in your face I had blood in my eyes  But I could swear by your expression That the pain in your soul is the one that in mind That's the pain That cuts a straight line down through the heart  WE CALL IT 'LOVE'  We wrapped our arms around each other Tried to shove ourselves back together We're making love  Making love It was a cold , dark evening  Such a long time ago When by the mighty hand of Jove It was a sad story how we become  Lonely two-legged creatures it's the story of the origin of love That's the origin of love

 The Origin of Love, 사랑의 기원. 

플라톤의 <향연>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 두 개의 머리, 네 개의 팔과 다리를 가진 형상이 한 명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늘 함께 했기에, 외로움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신들은 외로움을 모르는 인간을 시기했다. 결국 제우스는 벼락을 내려 그들을 반으로 갈라놓았고, 인간은 두 팔과 두 개의 다리를 가진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모르던 그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서로의 반쪽을 찾아 해매기 시작한 여정이 바로 사랑의 기원이다.  그리고 헤드윅은 사랑의 기원과 외로움의 시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각자의 반쪽을 찾아 헤매고 있지만 그 사람이 나와 같은 사람인지 아니면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일지 알 수 없다.  또는 , 그 사랑은 나의 자아의 일부분일지도 모른다.  

 타자의 삶을 노래하는 영화 , <Hedwig>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의 <헤드윅>은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영화이다. 실제로 감독의 삶의 파편들을 다루고 있어,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다.  영화는 토미에게 버림받은 헤드윅이 토미를 따라 투어를 다니는 시점에서 전개된다. 헤드윅은 자신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들려준다. 그의 서사는 상처 투성이다. 헤드윅의 본명은 사실 한셀로, 헤드윅은 그의 어머니 이름이다. 동독에서 미군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셀은 아버지가 떠난 가정에서, 어머니와 둘이 성장한다. 동성혼를 금지하는 동독에서 'Sugar Daddy' 미군 남자 한스와 결혼하고 미국에 가기 위해 헤드윅은 성전환 수술을 감행한다. 그러나,그 수술은 실패하고, 수술의 흔적인 1인치의 살점만 남았다. 그것은 바로 Angry-Inch . 그 때부터 여성도, 남성도 아닌 헤드윅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을 규정하려는 억압과 폭력 속에서 살아온 헤드윅은 마침내 토미를 만났고, 그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토미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이유로 헤드윅을 떠난다. 규정할 수 없는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해 토미에게 버려진  헤드윅은 그 자신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사랑했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토미를 따라다닐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  가발과 옷 등 모든것을 벗어던지고 걸어나가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서 ‘그래서 이 사람은 게이라는 건가?’ 라는 물음이 생겼었다. 하지만, 영화를 다시 보았을  때 나는 그를 여성, 또는 남성으로 규정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영화는 헤드윅이라는 존재 '자체' 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타자인 헤드윅의 이야기로, 타자들의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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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그리 인치’ 와 퀴어, 타자

헤드윅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서 소외되고, 상처입은 ‘타자’의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했지만 그 수술은 실패했다. 그 결과 앵그리 인치가 남았다는 설정이 이 뮤지컬의 핵심이다. 헤드윅과 노래하는 밴드의 이름도 앵그리인치다. 헤드윅은 '정상과 비정상의 결계에 서서 장벽에 침을 뱉는다'는 가사가 특히나 인상적이다. 앵그리 인치는 헤드윅을 규정하고자 했던 억압의 흔적이자, 우리 사회가 규정한 정상의 경계에서 벗어난 그의 상흔을 상징한다.  성전환 수술을 통해 그는 물리적으로도 거세당했을 뿐만 아니라 존재 또한 지워지게 되었다. 또한 마구 콜라주된다. 자신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The Origin of Love, 나는 이 곡을 특히나 좋아한다. 원래부터 둘 이었기에 사랑을 몰랐던 인간들이, 신들의 시기로 인해 반으로 갈라져 자신들의 반쪽을 찾으러 다닌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있다. 토미에게 상처입은 헤드윅이 사랑을 찾아 따라다니느 설정이 결국은 ‘자신의 자아를 찾아나가는 이야기’인 헤드윅의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는 넘버다. 한국어 버전도 너무 좋지만 사실 존 카메론 미쳴의 원곡이 너무너무너무 좋다. 꼭 죽기 전에 미첼의 라이브를 듣고 싶었는데, 작년 10월에 미첼 내한에 다녀왔다. 정말 너무 벅차고 행복했었던 기억이 난다. 

    Wicked little town은 토미가 헤드윅을 처음 만났을 때, 헤드윅이 부른 노래다. 그 둘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자, 말미에서 틀어져버린 둘을 다시 조우하게 만드는 곡이다. 극의 클라이막스로 여겨지는  Exquisite corps 에서 헤드윅은 자신을 규정하려는 시도, 코르셋으로 여겨지는 가발, 토마토 뽕, 옷 등의 모든것을 벗어던지고 미친듯이 몸부림친다. 바로 그 때, 토미가 용서를 바라며 다시 부르는 Wicked little town이 나온다. 뮤지컬에서는 특히 이 넘버에서 배우마다 다른 느낌으로 해석한 헤드윅과 토미가 두드러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유약한 이미지의, 철없던 토미 분위기를 제일 좋아한다. 그가 진심으로 헤드윅에게 용서를 구하는 모습에 헤드윅을 이루고 있던 모든것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헤드윅의 마지막 곡은 Midnight Radio으로 , 이 노래를 부를 때 사람들은 일제히 손을 들어 그에게 경의를 표현하는데, 이것은 헤드윅을 통한 타자들의 연대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 때로는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회에서 개인들은 수없는 자기 검열을 통해서 평범해지려 노력한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은 비정상이 되어 배제되고, 존재 자체가 지워질 뿐만 아니라 차별의 대상이 되어 혐오와 폭력에 휘둘린다. 도대체 그 평범이라는 기준은 누가 만든 것이며, 범주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서서 장벽에 침을 뱉는 헤드윅의 노래가 나의 마음을 울렸던 것 처럼 나도 나의 존재, 목소리를 남기고 싶다. 예술-연극-을 공부하고, 업으로 삼고자 하는 나의 욕구의 본질이란, 결국 존재의 표현 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 이대로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예술을 통해서 나의 타자성을 인식하고, 함께 연대하고 싶다. 연대의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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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언을 덧붙이자면 영화의 미쟝센과 플롯들의 사실여부를 분석했을 때,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가 토미가 가진 수많은 자아라는 해석도 있다. 토미가 헤드윅이라는 자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라는 것이다. 꼭 토미 버전의 Wicked little town 을 가사와 함께 들어보시길!!!

++음악과 가사 하나하나가 너무 좋다. 내한에서 미첼이 미공개곡을 들려주었는데, 수재로 인해 물속에 가라앉은 마을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마을을 그리워하는, 미첼의 우울이 조금 더 잘 느껴지는 곡이었다. 

 

😍내한 공연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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