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pereadem;
210725 : 책책책 본문
1. 갑자기 읽고 싶은
몰락의 에티카
에로스 (한병철)
사랑의 기술
당신 인생의 이야기
숨
네그리 3부작 <제국><다중><공동체>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
사실 읽을 것은 더 많다
2. 어제 후배님이 추천해주신 ‘죽은자의 집청소’ 다 읽었다. 책이 두껍지 않고, 내용은 무겁지만 .. 하루며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에세이니까. 시를 공부하다가 지금은 특수 청소업에 종사하시는 이력이 독특하다. (책을 읽으며 이 직업과 태도에 흥미가 생겼는데, 칼럼작가, 연극판 독립영화를 준비하는 감독, 드라마 작가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나도 책을 얼마 읽지도 않았을 때 그냥 대상으로서 저자분께 관심 가진 것이 조금 머쓱해진 순간이었다.) 죽은 자의 집을 방문하고, 죽음의 흔적을 모두 지우는 일을 담당한다. 모든 물건들과 냄새를 지우는 일. 저자는 청소를 하는 와중 떠나버린 집 주인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상상인 이유는 대부분 그 상상이 머물던 사람에 대해 사실과 관계없는 짐작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상을 늘어놓은 자신에 대해 인식하며 마무리하는 장이 여럿 있었다. 세상을 떠나간 사람들의 사연을, 저자분이 이 일을 하는 것을 나는 역시 저편에서 바라보고 또 그저 짐작하게 하는 책이었다.
2. 요즘 과외 학생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내가 아는 것이 정확한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
-나는 내가 아는 것을 타인에게 얼마나 잘 이해시킬 수 있을까?
-모르는 것도 알은체 하며 지식을 뽑내고 있지는 않은가.
-그래서 나의 사상은 어떤 것인지 가끔 모르겠다.
3. 최근 글을 쓴 적이 손에 꼽는다. 대충 핸드폰에 발상 끄적인 정도? 현재 내가 뭘 원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원하는지 고민이 적었던 것인지, 형식적으로만 접근하거나 질료로써 피상적으로만 접근했던 것 같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4.


내가 모르는 단어가 얼마나 많을지 .. 비방록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정확한 뜻을 몰랐다
4. 세상은 넓고 내가 바라보고 있는 시선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이는 있어도 같은 시선을 가진 온전한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선을 긋고 따지려 들면 난 무엇을 해야할까 어떤 반응을 보이는 것이 합당한가 늘 고민하게 된다.
나는 내가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하다. 말의 결이 다른 사람과 어떤 말을 해야 하고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여전히 나는 미숙하다. 사실 내 대화 습관은 단순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이 얼마나 되어 있는지.. 내 말을 늘 덜어내고 기본만 말하는 것을 연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