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pereadem;
무언가의 무언가의 무언가에 무엇 본문
2019.03.21
나는 아직도 나 스스로를 모르겠다
나도 모르는데, 누가 알 리가 있나 싶다.
3.11-14일까지 제주도에 다녀왔다. 다이어리 하나, 책 한권, 옷가지, 사진기, 삼각대도 챙겨갔는데 한번도 안썼다.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은 것이 제일 아쉬운 점이었다. 결론: 제주도로 (거의)유배 가길 잘 했다. 컨셉은 힐링여행이었는데, 힐링을 하기에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었었다. 예쁜 풍경을 보아도 마음이 하나도 밝아지지가 않았다. 첫날 당근케이크 먹으러 2시간 버스 탔는데 하나도 맛이 없었다. 가려던 식당은 휴무였다. 또 오로지 별보려고 예약한 숙소에는 비가와서 별보기가 취소됐고, 내 돈 내고 괜히 이런 취급 받아야 할 정도로 핀잔을 주는 사장님 때문에 서러웠다. 생각없이 걷고 싶었는데 자꾸 생각들이 올라와서 미칠것같았다. 국토대장정 했을 때 생각나듯 걷고 걸었다. 그렇게 이틀 정도 축 쳐져서 집 가고 싶다는 생각 하다가, 갑자기 숙소랑 투어 등 모든 예약을 취소했다. 그러고 뭐할지 다시 결정했다.
즉흥으로 결정한 사안이 결과적으로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고, 덕분에 역시 가길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서울에서도 하루에 그만큼씩 돈 썼으면 좋긴 했겠다 싶긴 하더라. 여행지에서 좋은 사람도 만나고. 혼자서도 잘 놀고, 먹고 다니는걸 확인했으니 나름대로 혼자 유럽 가는것 워밍업은 된 것 같다. 유럽 컨셉은 무조건.. 여행 아니고 1달 살기다! 계획은.. 없다.. 대신 이번엔 숙소는 제대로 예약하고 진짜 필요한것만 가져가서 잘 먹고, 보내고 올거다 :)
최근의 일상
카페 오픈 알바 덕에 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그렇게 3일 정도 잘 살았는데 ㅎㅎㅎ 역시나 오늘 또 늦게자버렸다. 감기 걸렸는데, 푹 자서 좀 나았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는데... 지금은 안자는건지 못자는건지; 무튼 글을 못쓰는 병이 또 도진것같다. 뭐 대단한것 쓰는것도 아닌데 막상 쓰려는 생각은 가득했는데, 모니터 앞에 앉으니까 손이 갈 길을 잃는다. 무기력해짐.. 오늘 꾸역꾸역 연출안을 쓰다보니 이런건가 싶다~ 머리를 쥐어짜도 재밌는 얘기가 안나와서 단단히 애먹었다ㅠㅠ 하기 싫어서 내일 보낼까 했지만, 더이상 뒷걸음질 칠 자리가 없어서 그냥 전송해버렸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만 산더미다.. 글을 쓰고싶은데, 뭘로 써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책을 읽고, 밀크티를 마시고, 엔티 라이브 보러간다.
비맞으면서 집 오고, 책을 사러갔다가 비가 오는 느낌이 좋아서 한시간 넘게 걸어다녔다. 추워서 패딩입고 나갔는데 패딩 다 적셨다. 머리가 답답한건지. 비가 오니까 사람이 센치해져서 잠도 안자고 이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