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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폴스키,『앤디 워홀 손 안에 넣기』 본문
[테마 서평-'패턴'] 리처드 폴스키,『앤디 워홀 손안에 넣기』
<앤디 워홀을 찾아서>
테마 서평'패턴': http://www.bnl.co.kr/blog.do?b=46066014
1. 글을 쓰는 패턴
내가 글을 쓸 책을 고르는 데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나는 책을 미리 고르고, 직접 읽어보고 그 책으로 글을 쓸지 말지 다시 한번 고민하고 결정하면 글을 쓴다. 하지만 이달의 주제인 ‘패턴’은 마감기한은 다가오는데 책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 패턴이라는 단어에 시각 미술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는 했다. 하지만 내가 미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감각적인 영역에서 일 뿐 , 이론과 흐름에 대해서 상세히 알고 있지는 않아서 일정한 분량의 글을 써내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보류해두었던 상태였다. 마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지점에 '홀리듯' 이 책을 다 읽고 말았고, 마감기한이 다가와 다른 책을 읽을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여 이 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책을 통해 워홀의 작품세계에 드러나는 패턴과 일정한 패턴을 반복하며 워홀 작품을 수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자를 둘러싼 미국 미술 세계의 패턴을 엿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워홀을 잘 모르는 나도 워홀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책이었다!!!
2. 앤디워홀
"1963년에 그림이 처음 소개됐을 때 사람들은 싫어했어요. 왜냐면 신문에서 잘라낸 사진이나 다를 것이 없었으니까요. 근데 바로 그게 워홀이 노린 것이었잖아요" -어빙 블룸
앤디 워홀은 미국의 작가로 디자인을 전공하였으나 순수 미술로 전환하였으며 우리가 아는 작품들은 그의 60~80년대의 작품들이다. 캠벨 수프 캔, 브릴로 상자 , 마릴린 먼로와 유명인들의 초상화는 그의 시그니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 워홀은 실크스크린으로 복제가 가능한 그림을 그리고, 팩토리를 만들어 그림을 대량 생산했다. 그 자신의 스타일이나 자본의 욕망을 추구하는 것을 숨기지 않았던 작가의 이미지는 독보적이었고, 팝아트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혁신적인 인물이다. 워홀의 작품들을 통해서 사회를 향한 그의 날카로운 시선 또한 엿볼 수 있다.
3. 앤디 워홀을 찾아서
저자인 리처드 폴스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개인 딜러로 “이 책은 워홀의 작품을 찾는 나의 여정인 동시에 미술계에서 장사하는 일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책을 소개한다. 책의 서술 구조를 통해서 저자에게서 일정한 행동 패턴이 반복된다. 그와 주변 딜러들과의 관계성이나, 자본력이 뛰어나지 않은 이 젊은 딜러가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작품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행동 패턴을 발견하는 것은 이 책의 묘미인데 그의 모든 행동은 모두 '앤디 워홀을 찾아서'라는 목적으로 귀결된다.
책은 워홀에게 직접 작품을 구매하던 일화, 워홀 사후 아트딜러로 작품들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워홀과 관련된 딜러들의 미술계의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30대에 개인 딜러로 활동하기 시작하며 그가 경험한 전문가 집단 내 진입장벽에 대한 일화는 한스애빙의 <왜 예술가는 가난해야 할까>라는 책을 떠올리게 했다. 그가 워홀 작품을 팔 수밖에 없는 80년대 워홀 사후 이후에 닥쳐온 경기침체를 통해 미술 세계의 가격 결정 요인을 엿볼 수도 있다. 당사자들은 피 말렸겠지만, 미국 미술 세계의 뒷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시각예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성향상 무엇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를 유보하는 습성이 있는데, 글을 읽다 보니 워홀 광팬인 저자의 의견에 동화되어 나도 워홀에 관심이 생기고 워홀이 좋아질 것 같다.
*아비투스(habitus) : 일정하게 구조화된 개인의 성향체계 , 사회화된 소속감. 개인의 문화적인 취향과 소비의 근간이 되는 '성향' -피에르 부르디외 '구분짓기 이론'
"어느 <자화상> 말씀하시는 거죠? 제 생각에 남아 있는 게 없을 것 같은데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나는 이렇게 말했다
"작은 <깜짝 가발> 있으면 갖고 싶습니다. 가로세로 12인치짜리 소품이 있다는 걸 제가 알고 있거든요."
침묵이 흘렀다. 마침내 프레몬트의 허를 찌른 것이다.
패턴 - 시각적 이미지도 있지만, 우리는 삶을 어떤 패턴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삶의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을 듯.
"그러나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좋은 호텔에 묵고 잘 나가는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운전사가 모는 리무진을 타고 다닌다고 해도, 딜러의 이미지는 그가 거래하는 작품에 달려 있다."
19일 새벽까지만 해도, 이 책을 펜벗 7월의 주제인 '패턴'의 소재로 사용할지 몰랐는데 사실 책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으로 이 책으로 패턴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다. 인디 포스트에서 워홀이나 현대 작가들에 대한 글도 여러 건 읽고.. 관심이 생겨 찾아보니 너무 재밌다.. ★0★ 1번 이 책을 읽기 일주일 전쯤 읽었던 구글 아트 앤 컬처에서 modern art와 contemporary art에 대해 이야기한 글 개념을 잘 소개한 글이고, 폴록의 작품 활동 영상을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었는데 그게 시작이 될 줄이야.
1. https://artsandculture.google.com/theme/vwKiW17vbvl3JA
https://artsandculture.google.com/story/ngUhWqc7F6FMNA
2. https://g.co/arts/aRu6zvhGYB2N9uP68
글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비엔날레 작품. 작년 국립극단 연극 <오슬로> 포스터 디자인 발견? 띠용.
나중에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