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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31: 장 미셸 바스키아 본문

1월 31일에 졸린 눈을 비비며 이지랑 다녀온 바스키아. 도슨트 할 때 갔어야 했는데 2.7일까지였던 전시라 29일로 도슨트 해설은 종료되었다고 한다. 찬열&세훈이 녹음한 해설을 들었다.
그림들은 삐죽삐죽한 느낌으로 좋았다. 강렬했고 마음에 박히는 느낌. 개인적 감상으로 바스키아는 외로워 보였다. 이른 나이에 뉴욕의 예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큰 돈을 벌었고, 방탕하게 즐겼지만 행복해 보이진 않았다. 약물 중독으로 외롭게 사망한 말로 때문일지도..
유색 인종 흑인 아티스트라는 것 때문이었을까. 마냥 졸부 같은 느낌보다는, 돈 번 힙찔이 느낌이었다. 속단일지 모르지만 성공 이후에도 채워지지 않는 컴플렉스로 결핍되어 보였다. 그의 성공이 유색 인종 아티스트에 대한 신선함, 뉴욕 예술계가 만들어낸 흑인 아티스트에 대한 환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약간 철저히 대상화된 맥락에서 스타 같았다고 할까.(뭐 아무것도 모르는 입장에서 생각한 것임) 꼬인 생각인 것 같지만, 씁쓸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나는 전시를 보면서 내가 뉴욕에 간다면, 그곳에서 작업을 하게 된다면? 아티스트인 동시에 동양인 여성으로서, 이방인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했던 것 같다. 요즘 이방인의 감각에 대해 요즘 많이 생각하게 된다. 최근 내가 우물 안의 개구리에 불과했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여태까지 스물 다섯 해를 살면서 서울에사 (중에서도 한 구에만) 23년을 살았다. 내게 너무나 익숙한 이 도시를 벗어나 가족의 품에서 떨어져 살아가 본적이 없다는 사실이 꽤 충격적이었다.
아직 내가 해본 적 없는 경험인데 만약 내가 뉴욕에 간다면 나의 현실이기도 하니까.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작업하는 것을 꿈꾸고 있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것은 정말 어떤 기분일지 사실 상상도 잘 안된다. 아직까지는 내게 환상으로 뒤덮인 공간이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존재라는 이유로 지울 수 없는 차별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 두렵기는 하다. 태생이 서글플 것 같다는 생각.
워홀이 시니컬한 괴짜 이미지인데 이상하게 바스키아랑 있으니까 별로 안 튀고 연륜 있는 선생님 같았다. 워홀과의 관계에서 바스키아는 어린아이 같았다. 재간둥이이자 응석받이. 그래서 바스키아의 초기 작품들이 좋았다. 날카롭고, 날것의 느낌들 선명한 색채와 눈알에 파고드는 듯한 이상한 이미지들이 기억에 남는다.
<< memo. >>
찰리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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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 , 진짜와 가짜
제록스 기법
빅터25448
아상블라주















진짜 그림들이 난 너무 슬펐다. 해골로 보이는 사람이 줄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어딘가에 매여있는 것은 사람 같았다.

아무튼,, 전시 보고싶다고 했더니 같이 가준 이지에게 감사,,👉🏻👈🏻 간만에 전시 보니까 너~무 좋았다.
뭔가 연극과 다르게 그림은 직접 말을 하진 않지만, 분명 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를 통해 소통하는 느낌. 그리고 그 작가를 직접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을 통해 한 사람을 짐작하고 그가 살아온 삶을 떠올려보는 것이 재미있다. 써놓고 보니 내 맘대로 자아를 의탁해 그의 삶을 불행했다고 지껄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