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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공간의 공적활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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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공간의 공적활용

cassy 2020. 8. 3. 02:03

-늘 그렇듯 의식의 흐름대로 써나감 주의

 

현대인에게 사적 공간이 필요하다.

이 공간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공간이 될 수 있고, 일기장일 수도 있고, 인터넷 서버일 수 있다. 

사적공간은 사유를 제공한다. 

사적 공간에서 쉬어갈 수 있다.

 

쉼: 나는 사적 공간을 잃어버러서 쉬는 법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나는 최근 나에게 사적공간이 있나, 정신적으로 독립하고 간섭받지 않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 또는 정신적 공간과 시간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삭막하고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힘들어도 회피할 공간이 없다고 생각하니 도망칠 수도 없다. 사적 공간에 대한 욕망과 불안만 점점 커진다. 그 결과 열정이 식고 나면 늘 무기력증이 동반된다. 

사적 공간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글을 쓰는 것 보다 타자를 치는 것이 익숙해진다. 생각을 정리하기에 마구잡이로 적어대던 마인드맵 공간보다 마구잡이로 글을 써도 ctrl +v ,c ,z 하여 내 맘대로 글을 배열할 수 있는 컴퓨터가 더 마음에 든다. 그러나 이 공간또한 기록에 남고, 누군가에게 보여질 수 있음을 이미 가정하고 쓰고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사적공간이 될 수 없다.

 

개인이 인식하는 나와 사람들이 인식하는 나, 그리고 사회가 인식하는 나 등 여러 레이어가 존재한다. 

이 레이어의 차이를 이해하고 레이어를 철저하게 분리하고 싶다는 것은 망상일까? 

중첩됨을 왜 부정적으로 생각할까. 자기부정. 솔직하지 못하다고 스스로를 검열하나. 

 

개인이 오로지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솔직해진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진짜 나를 찾는 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적공간을 스스로에게 침해당하고 있다.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여러 기술적 편의를 제공한다. 그것은 나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도구이다. 당장 스마트폰이 없다면 연락처와 알람, 지도를 이용하지 못한다. 편의를 위한 SNS 서비스가 사적공간을 공적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SNS는 한번 사용하면 빠져나오기 힘든 굴레이다.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가벼운 인간관계를 무더기로 관리할 수 잇다. SNS에 몇 년 동안 피드를 올리지 않다가 한 번 올리고 난 뒤로 계속 하게 되었다. 어느 날 내가 일상을 SNS에 자발적으로 전시하기 시작한 것을 발견한다. 일기장에나 적어둘 법한 말들, 솔직한 나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 또한 가상의 공간에서 교묘하게 공적인 영역에 한정하여 자신을 포장하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과연 무엇이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은 뭐지? 결국 그 것을 나누어 분리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그건 아니지. 그럴 수도 없어. 왜냐면 너가 인식하는 너와 사람들이 인식하는 너, 너가 너라고 말하고 싶은 대상은 분명 다르다. 공통점은 찾을 수 있겠지. 그 공통점이 결국 너라는 사람의 대략적인 인상을 결정하는 것이고.그런데 이 인상에 대해서 나는 내가 결정을 하고 싶어서 그 모든 것이 가면이라고 하는 것인가. 아니면? 

아냐 솔직해지고 싶다고 말하잖아. 너 스스로 솔직하다고 생각하잖아. 그건 뭔데

 

피상적인 인간관계, 타인의 일상과 생각을 스토리로 관음할 수 있다. 그것은 무엇에 대한 스토리인걸까? 누군가의 스토리를 읽으면 내가 그것을 봤다는 기록이 남는다. 24시간이 지나면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몇 명이 봤다는 기록만 남을 뿐 누가 그것을 봤는지는 사라진다. 누군가의 일상을 전시하는 것을 보는 것이 나의 일상이 된다. 누군가가 나와 같은 전시를 봤네, 영화나 공연을 보고 난 느낌이 나에게 공감되는 지점을 주네? 나는 타인과 조금은 친밀해진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그것은 실제 관계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현실에서 아무 것도 변화하지 않는 SNS 상의 인간관계는 참으로 신기하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타인에 대한 정보가 과잉된다. 

 

자신의 일상을 공유한다. 타인이 나의 일상을 본다. 누가 봤는지 확인한다. 

나의 글을 올린다. 누가 좋아요를 눌렀는지 확인한다. 

 

https://organicmedialab.com/2013/05/30/social-play-between-private-and-public-space/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의 ‘소셜게임’ (Social play between private and public space)

<관련 포스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나’의 정체성> 우리 안에는 공적인 ‘나’와 사적인 ‘나’가 공존한다. 사회적으로 참여하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나’와 은밀한 개인 공��

organicmedialab.com

https://organicmedialab.com/2013/04/22/understanding-social-media-service-structure/

소셜 미디어 서비스 구조 읽고 쓰기 (Understanding social media service structure)

<관련 포스트: 오가닉 미디어, 새로운 언어의 시작이다 I> 이번 포스트에서는 인터넷 서비스, 특히 소셜 미디어를 독해하는 틀걸이로서 ‘서비스 구조 (Service Structure)’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organicmedialab.com

좋은 사이트? 블로그를 찾았다. 

미디어 연구하는 사이트인가. 2013년 글인데 예리한 문장들과 주제가 흥미롭다. 귀찮아서 끝까지 다 읽지는 않았다. 

종종 들어가서 글을 확인해야지. 문제를 인식하면 근저에 깔려있는 문제: 구조탐구 로 넘어가야 하는데 왜 귀차니즘은 늘 그것을 가로막을까.

 

방금 나갔다 들어모면서 네이버에 티스토리를 검색했다. 

TISTORY

나를 표현하는 블로그를 만들어보세요. ... 이 놀라운 사이트들이 모두 티스토리라는 사실 티스토리는 그저 공간일 뿐이에요. 그 공간에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죠. 마음에 드는 스킨 고르기부터 시작해보세요 티스토리는 얼굴이 없어요. 당신이 얼굴을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킨(...)

 

사실 티스토리는 그저 공간일 뿐이에요?

그래 그냥 공간일 뿐인 것이지. 웃기고 모순적인 말이지만. 그 공간의 사용 목적과 사용을 결정하는 것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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