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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pereadem;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이라는 말은 어떤 비유인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구매해서 한번 더 읽고 싶다. 부서질듯 하면서도 단단히 버텨냈던 한 시기. 시간이 흐르면 지금 이 순간들이 모두 사그라질 것 같아 한껏 움켜쥐면서도 모래알처럼 빠져나가는 것을 붙잡을 수 없었던 때. 그런 기억이 아닐까 . 이 글은 프랑스에서 박사 학위를 마칠 때의 시기의 기억들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맞겠다. 책은 공연을 사랑하는 , 인문학을 공부하는 , 이방인으로 아시안 여성으로 , 한 명의 인간으로 사유하고 느껴온 목정원님의 기억으로 채워져 있다. 작가에게 너무나 소중한 기억이라는 것이 느껴져 나도 소중히 그 기억들을 가다듬으며 읽었다. 언젠간 내게도 이런 기억을 만들고 기록할 날이..
게릴라성 호우 - 김이듬 거리의 비는 잠시 아름다웠다 위에서 보는 우산들은 평화로이 떠가는 잠깐의 행성이 된다 곧 어마어마한 욕설이 들려오고 뭔가 또 깨고 부수는 소리 옆집 아저씨는 일주일에 몇 번 미치는 것 같다 한여름에도 창문을 꼭꼭 닫을 수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 나는 오늘 한마디도 안 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를 마시면서 아아 했지만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는 말이 아니니까 홑이불처럼 잠시 사각거리다가 나는 치워질 것이다 직업도 친구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데 훌륭하다는 생각도 했다 작은 배드민턴 라켓 모양의 전자파로 모기를 죽였다 더 죽일 게 없나 찾아보았다 호흡을 멈추면서 언제까지나 숨 쉴 수 있다는 듯이 자정 무렵 택배 기사가 책을 가지고 왔다 그것이 땀인 줄 알면서 아직 비가 오냐고 물어봤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 장편 소설 1992 초판 1쇄 모순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나를 빨아들였던 소설 안진진의 모순 강민주의 신화 속 아이 1990년대의 동시대성은 여전히 우리의 시대에도 이어진다. (슬프고도 잔인한 것 ) 이오네스코의 연극 놀이에서 강민주의 죽음은 실제 죽음으로 이어진다. 그녀를 죽인 것이 황남기라는 점에서 조금 허무했지만 강민주의 지독하게 인간적인 복수극 . 강민주는 점점 백승하를 사랑하게 된 것일까? 그래서 죽은 것일까? 남성중심의 사회와 잘생기고 젠틀한 연예인 남성에 대한 판타지가 여전히 여성들을 남성중심사회와 가부장제에 종속시키고 있다는 통찰은 특히 너무나 예리하다고 느껴졌다. 인물 캐릭터가 강렬한 것이 양귀자 작가님의 특징인 것일까? (원미동은 기억이 잘 나진 ..
공연정리

1030 연극 국립극단 아동청소년극, 마틴 발트사이트 작/토니 그라햄 연출 (독일 극작가, 영국인 연출) 극장: 백성희장민호극장 1)아동청소년극 재밌다. 나 아동청소년극 하고싶어..아홉살인생 아예 해체해서 다시 빌드업하고싶다. 2)아니..꿈보다 해몽 어쩔거여. 나는 퍼디난드 아버지 이름이 바냐= 러시아 이름이라.. (퍼디난드는 또 완전 영국이름같음;) 러시아 구소련계 난민인 줄 알았다. 러시아~ 우ㅡ라이나 관련 폐쇄적인 난민정책 언급하고 시작하는 건가? 가죽자켓 입은 것도 그런 건가.. 양과 늑대를 .. 괜히 더 확대해석하며 봤는데 프로그램북 보고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는 맞는데 그렇게까지 확대하고 있지는 않아서 머쓱. 암튼 어떻게 보면 시해자적 입장의 텍스트라는 생각은 들었다. 프로그램북 보는데 연출이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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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 좀 공감된다. 쓸모 없는 것 , 무용한 것 , 소멸하는 것들이 내게 주는 안식 . (동시에 나는 일= 대다수에게 쓸모없는 것을 하면서 쓸모 있는 것을 갖고 싶다.. 고 생각한다) 최근 바쁘다는 핑계로 1달 가량 병원에 가지 않고 있다. 모르겠다. 나는 집에 걸어올 때 생각한다. 나는 왜 일만 이렇게 하고 있나. 몸이 정말로 바빠졌다. 잠도 하루에 3-4시간 밖에 자지 못 한다.(일은 즐기고 있다) 나를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금전적 가치로 환원되는 노동인가? 라는 질문이 떠오를 때 이다. 내가 하는 일은 현재 어떻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면 결국 내 작품은 그냥 하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하는 걸까? 이 작업들이 나를 성장시킨다고 하는데 부분적으로 단계적 성장은 있겠지만 결..

모니카쌤 너무 멋있어요. 사회 생활이 아직도 서툴고 사랑의 표현이나 일의 방식이 융통성 있지 못해요 내 실수에 대해 꼬투리를 잡고 나무라고 깊다면 언제든지 제가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어린아이 가르치듯 가르쳐도 좋으니 제게 직접 나무라주세요. 제가 이래이랬다더라 따위의 둥둥 떠도는 소문은 제게 반성할 이유를 주지 못합니다. 아악 … 너무 멋있는 말이야 좀 더 안아주기를 바랐어. 사랑받고 싶은 바람이나 자신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허전함은 스스로 메워야 한다. 슬프다.. 지난주에 성인불안애착 검사를 ( 폰으로)했다. 안그래도 나 불안형 맞는 것 같다. 공포회피형 나왔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군 ㅠ